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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 이유식

우당탕 이유식 일기 73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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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쓰는 우당탕 이유식 일기


2022.02.10 이유식 73일 차

생후 256일 / 교정일 210일

 

1. 이유식 준비

 

1-1. 오늘은 마음을 독하게 먹어보기로 한다...

 

 

라고 표현하지만 딱히 독한 것보다는 그냥 기다림인 것 같다.

어차피 이유식 안 먹는다고 내가 똘망무시에게 화내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갘ㅋㅋ 지칠 뿐...

 

오늘은 그래서 일단 그나마 단맛을 느낄 수 있는 단호박을 채수와 함께 추가함..

 

 

2. 밀고 당기기가 시작되었다.

 

2-1. 식사 전 이유식 양

 

 

양은 80 정도로 맞췄다.

묽기도 채수 큐브가 워낙 작아서 그런지 나쁘지 않았다. 

 

2-2. 식사 중간 이유식 양

 

 

하도 안 먹겠다고 버텨서 이 정도 양에서 중단하고 이유식은 온기를 유지한 채로 보관해두었다.

엄청 찡찡대고 안 먹는다고 버티는데 더 뭐라 할 것도 없고...

맨 처음에 한두 입은 잘 받아먹다가 바로 징징대는데.. 뭐 배가 덜고픈갑지... 이러면서 대기를 탔다.

 

2-3. 식사 후 이유식 양

 

 

결국 대기 타다가 배고프다고 울어서 이유식을 다시 줬더니 안 먹고 버티더라.

아주 세상이 떠나가라 우는데 나도 그냥 버텼다.

똘망무시가 입 벌리는 틈을 타서 이유식을 입안에 넣어주면 또 울음 그치고 먹는다.

그런데 오물오물 잘 씹고 다 삼키고 나서는 또 울어 ㅋㅋㅋㅋ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음..

 

하도 세상이 떠나가라 울길래 낮에도 수저와 친해지기 연습을 했는데 그때도 지금과 비슷한 양상이라..

(물론 울지는 않고 자꾸 수저를 집어던졌다)

수저 자체를 싫어하게 되는 문제나 그럴 여지는 없애야겠다 싶어서..

똘망무시 눈앞에서 이유식 그릇에 분유를 타서.. 마치 국에 밥 말아먹듯이 이유식을 분유에 담갔다가 줬다.

 

맨첨엔 거부하는 듯하다가 입가에 분유의 맛이 느껴지는 건지 코에 분유 향이 난 건지는 모르겠는데 아주....... 게걸스럽게 달려들어서 먹더라.....

나중엔 이유식만 남아서 그릇째로 마시려들려고 해서 좀 당황했음..

일단 그렇게 해서 다 먹임

지친 싸움이었다.

 

중간에 한번 씻겼다가 다시 먹인 거라서 빨래도 두배임 ㅋㅋㅋ

그래도 처음에 씻길 때는 나 혼자였지만 두 번째 씻길 땐 남편이 있어서 남편에게 토스함 ㅋㅋ 껄껄

 

 

3. 심통난 똘망무시

 

3-1. 이유식 다 먹어서 분유 줬음

 

 

표정에 분함이 가득함 ㅇㅇ..

물론 분유는 깔끔하게 원샷하심

그리고 분유 다 먹고 나서 기분이 매우 좋아지시었고 많이 많이 같이 놀아주었다.

우려했던 삐짐이나 토라짐이 보이진 않았다.

 

 

4. 이유식 거부 시 요령

 

4-1. 이것이 정답은 아니다.

 

일단 수저가 입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듯하다.

몇 스푼이라도 더 먹이려면 분유를 따로 타서 나처럼 국에 밥 말아먹듯이 해서 먹이면 효과가 좋다.

단점은 좀 지나고 나서 알 것 같긴 한데... 아주 꿀떡꿀떡 잘 넘기심..

 

그나마 마음의 위안이 되었던 말은 내 친구가 이유식 초기 시작할 때 모유 먹는 아기는 모유 때문에 이유식을 거부할 수 있으니 모유를 섞여 먹이란 소리였다.

뭐.. 나는 모유가 분유 임시 롱... 이러면서 멋대로 생각했다.

먹이는 데에 의의가 있지 맛이 뭔 상관이람 허허허허 허

 

물론 나중에 분유를 어떻게 끊을지도 고민이긴 한데 내일 한번 더 시도해볼까 한다.

일단 임시로 생각한 거지만 괜찮았음.

 

꼭 분유를 이유식과 함께 수저로 먹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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